나흘 연속 두 자릿수에 머물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9일 152명으로 증가했다. 16일 74명을 찍은 뒤 증가하는 추세다. 숫자도 숫자지만 예상치 못한 확진자 발생 경로가 속속 추가되는 바람에 방역에 어려움이 가중된 것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된 사람들 중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1월 넷째주 3명이었던 해외발(發) 확진자 수는 3월 셋째주 31명으로 불어났다. 유입지역도 중국 외 아시아(2명) 유럽(24명) 남·북미(3명)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들이 또 다른 ‘슈퍼 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그런데도 긴장의 끈이 풀린 듯한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12~17일 연 주요 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구설에 올랐다.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공무원들조차 마스크를 벗은 모습이 종종 보인다. 일반인 중에도 긴장의 끈을 놓는 이들이 늘어나는 모양이다. 젊은이가 많이 모이는 서울 강남 일대 클럽들은 연일 불야성이라고 한다.

한국이 대규모 진단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발병을 억제한 게 해외에서 모범사례로 잇달아 소개되자 정부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영국 BBC와 인터뷰를 하는 등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장기전’에 대비해 전열을 재정비할 때지 우쭐할 때가 아니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지금과 같이 ‘특별입국절차’를 강화하는 정도에 그치는 게 적절한지 여부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국민 생명이지 해외의 시선이 아니다. 사태 초기부터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른 대만과 홍콩이 최근 비(非)중국 지역에서 들어온 확진자가 늘어나자 해외에서 들어온 모든 사람에게 14일간 격리를 명령하는 등 다시 고삐를 죄는 것은 주요 참고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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