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또 발생했다. 국내 확진자 중 최고령자(82)인 이 환자(29번 환자)는 가슴 통증으로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폐렴이 확인됐고, 이후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다. 신규 환자가 발생한 것은 확진일 기준으로 엿새 만이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29번 환자의 상태는 다른 확진자들처럼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한다. 국내 확진자 중 생명이 위독한 중증 환자는 한 명도 없고, 9명은 이미 완치돼 퇴원했다.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과 중국 우한 교민 중에도 잠복기간이 지나 격리가 해제되는 사람이 계속 늘고 있다. 지금처럼 환자와 접촉자를 조기에 격리하고 적절하게 치료한다면 질병 확산을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다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29번 환자의 경우 최근 외국을 방문한 적이 없고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염 경로를 제때 밝혀내지 못하면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 지역 내 감염이 유행할 수도 있다. 코로나19의 외부 유입 차단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교적 접촉이 많은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발병지인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들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입국할 예정이어서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대대적인 방역조치가 시급하다.

정부는 고(高)위험지역 입국자 관리와 확진자 감염·동선 추적 등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더 꼼꼼히 살펴 대비책을 수립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별로 제각각인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방심과 늑장 대처 등 ‘작은 구멍’ 하나가 국가방역체계라는 둑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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