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공기 오염의 대명사인 황사는 주로 봄에만 발생하는데,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처럼 추운 겨울에는 미세먼지가 차가운 공기와 더불어 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인 유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감기나 인후염 같은 상기도(기도에서 기관지·후두·인두·비강이 있는 부위) 감염이 늘어난다. 폐렴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유병률도 부쩍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가 작아 인체의 여러 곳에 쉽게 침입하는 문제점도 있지만, 여러 가지 해로운 물질이 그 먼지에 붙어 함께 침투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래서 단순히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각종 혈관성 질환이 생기고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이 같은 독성물질에 저항한 결과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면역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크기가 워낙 작아 호흡기 외에 눈이나 피부 등으로도 침입해 결막염이나 건선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도 자주 나타난다.

[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미세먼지 지혜롭게 막아내기
미세먼지는 야외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청소와 같은 실내 활동뿐만 아니라 생선구이 같은 음식을 조리할 때도 많이 생긴다. 따라서 무조건 문을 꼭꼭 닫아둘 게 아니라 공기 흐름이 좋은 낮시간만이라도 닫아뒀던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를 직접 막아내는 방법은 역시 마스크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반 면으로 된 마스크로는 제대로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반드시 미세먼지 차단율(KF)이 표시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마스크를 쓴 채로 피하고 도망 다니며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평소 호흡기를 강화하는 운동을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먹을 것을 권한다. 더덕 도라지 등이 호흡기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음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체질과 증상에 따라 효능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서 먹는 것이 좋다.

최근 연구를 보면 기력을 보강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옥고’가 미세먼지 치료와 예방에 좋다는 결과가 있다. 한약을 먹는 걸 싫어하는 어린이나 노약자에게 적합하다 하겠다. 예전에는 단지에 넣어두고 한 숟가락씩 떠서 먹었는데, 요즘은 복용하기 편하게 환제나 시럽 형태로도 처방되고 있으니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