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북한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한 듯…완벽 방어해야"
이낙연 국무총리가 29일 “북한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꽤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을 집중 논의했다고 소개하며 이 같이 언급했다. 또 “(북한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멧돼지를 통해 유입되지 않도록 비무장지대(DMZ)와 임진강 하류 등에서 완벽히 방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가 북한 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실을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ASF는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높은 가축질병이다. 과거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만 발생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확산되면서 국내 유입 우려가 커졌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15일 북한을 ASF 발병 위험국가로 지목했다. 일본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24일 북한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북한 노동당의 지시로 지난 15일에 각 기관, 기업소마다 돼지고기 판매와 유통, 식용을 금지하는 통지가 내려왔다”며 “ASF 감염이 북한에서도 확인된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통일부는 “북한 내 ASF 발병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남북 간 협력 시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 수시로 협의 중”이라며 “북한과 정보수집에 협력하고, 긴밀한 대응체계를 세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