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TLO 사업에 참여해 삼성전자에 입사한 김영우 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청년TLO 사업에 참여해 삼성전자에 입사한 김영우 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대학에서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했지만 진로를 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던 유현진 씨(34).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학교 도서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빅데이터 청년인재 일자리연계사업’과 공고문을 봤다. 6주간 빅데이터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유씨는 반응형 웹 기반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업체인 컨셉터스에 입사했다.

과기정통부는 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취업연계훈련사업’을 지난해 5500여 명에게 제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유씨가 참여한 데이터 전문인력양성, 이공계 전문기술 연수, 여성과학인 경력단절 지원 등 여러 사업을 포괄한 실적이다.

두미애 씨는 2012년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서울대에서 박사후연구원(Post-Doc)으로 근무하던 중 육아 등 문제로 일을 그만둬야 했다. 이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의 ‘여성과학기술인 R&D 경력복귀 지원사업’에 2015년부터 3년간 참여했다. WISET으로부터 월급을 받으면서 재택근무 등 탄력근무를 통해 육아와 연구를 병행했다.

두씨는 “WISET 지원을 받는 동안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7편을 게재했다”고 말했다. 사업이 끝난 직후 그는 군산대 식품영양학 조교수로 취업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과학기술인 420명이 WISET 사업에 참여해 현업 복귀에 성공했다.

과기정통부의 청년 기술이전 전담인력(TLO) 사업 성과도 적잖다. 청년TLO는 대학 산학협력단이 미취업 졸업생과 졸업예정자를 6개월간 채용해 기술 이전 및 창업, 취업을 촉진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68억원을 투입해 사업을 벌여 1083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기술 이전 건수는 528건, 기술이전료는 65억원에 이른다.

인하대 화학공학과에 다니던 김영우 씨는 작년 청년TLO에 참여한 뒤 한미약품, 효성첨단소재, 삼성전자에 동시 합격했다. 현재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학교에서 배운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어떤 기기에 쓰이는지 생생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올 한 해 66개 대학에서 4000여 명의 청년TLO를 선발할 계획이다. 예산으로 548억원을 배정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