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하루 배송' 선언…中선 '30분 배송' 등장
해외에서도 더 빠르고 편리한 배송·배달을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최대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지난 4월 “24시간 배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료 회원 ‘아마존 프라임’을 상대로 주문 시점으로부터 하루 이내에 배송을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 2분기에만 8억달러(약 9300억원)를 물류 인프라에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에선 이전까지 가장 빠른 배송이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상대로 한 48시간 배송이었다.

그러자 월마트가 바로 반응했다. 지난 14일부터 미국 피닉스, 라스베이거스 등 일부 지역에서 24시간 이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에선 ‘30분 배송’이 등장했다. 중국 1위 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 슈퍼마켓 허마셴셩은 매장 인근 3㎞에 있는 곳까지 30분 배송을 해준다. 아직은 상하이, 베이징 등 일부 대도시 지역에서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범위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에서만 허마셴셩 매장 수는 30곳을 넘어섰다.

알리바바는 온라인 주문 상품의 배송에 걸리는 시간도 빠르게 줄여 나가고 있다. ‘중국 내 24시간, 세계 72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내세웠다. 알리바바는 한국에서도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중국 상품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2위 e커머스 기업 징둥닷컴은 지난 2월 말 일본 최대 e커머스 라쿠텐과 손잡고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배송에 나서기로 했다.(사진) 라쿠텐은 2016년부터 선도적으로 드론을 이용해 배송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드론과 무인 배송 로봇을 결합한 형태도 선보였다. 두 회사는 창고에서 소비자에게 사람을 통하지 않고 상품을 보내주는 진정한 의미의 ‘무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징둥닷컴의 물류 계열사 징둥물류는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5세대(5G) 통신 기술을 접목하는 실험도 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 ‘X마트’에 5G 기술을 시험 중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