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집값 전망…이공계 출신 '3인방'이 뜬다
부동산업계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장을 전망하는 전문가 3인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조영광 대우건설 연구원,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 등이다. 이들은 통계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신 있게 시장을 전망하는 게 특징이다. 숫자로 검증되지 않은 투자 격언이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예측하는 기존 전문가들과 확연히 다르다보니 강의 요청이나 언론사 인터뷰 요청이 이들에게 몰리고 있다.

조선해양공학과 출신인 이상우 연구위원은 2017년과 지난해 집값을 상승률까지 정확히 예측하면서 ‘족집게’란 별명을 얻었다. 올해도 서울 송파구 일대 전세가격 반등을 정확히 짚어냈다. 그는 애널리스트답게 고소득자 소득 추이, 주택공급물량, 유동성 증가율, 금리 추이 등 통계를 바탕으로 시장을 예측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서울 강동구 입주물량에 대한 충격도 시장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며 “강동 일대 전세가격이 내리면 미사강변도시 등 주변에서 이주해 오는 수요로 채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축공학과 출신인 채상욱 연구위원은 2014년 서울 주택시장 상승세 전환과 작년 하반기 약세 전환을 정확히 예측했다. 그는 아파트를 공시가격 6억원(서울·수도권 기준)과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초과 여부로 나눴다. 9·13 대책은 이들 4가지 집단 가운데 3가지 집단에서 투자 수요가 급감하도록 설계돼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약세 전환의 근거였다. 채 연구위원은 경기 각 도시의 서울 출퇴근자 비중을 조사해 ‘서울세력권’이란 개념도 최초로 제시했다. 서울 출퇴근자 비중이 높은 도시일수록 서울 집값과 연동돼 움직인다는 점을 밝혀냈다.

산업공학과 출신인 조영광 연구원은 9년째 부동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을 예측하고 있다. 직접 개발한 ‘전국 시·군·구 대상 유망 사업지 예측 시스템’을 활용해 ‘집값이 오를’ 지역을 예측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검증에 검증을 거쳐 부동산시장 동행지수 또는 선행지수 6개를 추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을 예측하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심리지수, 입주물량 등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오는 26일 이들 빅데이터 3인방을 초청해 ‘제2회 한경 집코노미 부동산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는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한경닷컴 홈페이지(sp.hankyung.com/edition_2019/jipconom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비는 5만5000원. (02)3277-9986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