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안에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이 3~4곳가량 더 탄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쏘카·야놀자·마켓컬리…순손실 감수하고 매출 불리는 스타트업들
15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배달전문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31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7년(1625억원)에 비해 96.4%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다소 줄었다. 같은 기간 211억원에서 6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다른 O2O 업체도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 숙박·여가 플랫폼 업체 야놀자의 매출은 1885억원에 달했다. 1년 전(1005억원)보다 87.6% 늘었다. 새벽배송 서비스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역시 1년 새 237.1% 급증한 157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쏘카는 같은 기간 31.7% 증가한 15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배달업체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도 전년보다 142.8% 늘어난 731억원의 매출을 냈다.

O2O 업체가 아닌 스타트업 중에서는 블랭크코퍼레이션, 비바리퍼블리카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콘텐츠커머스 기업 블랭크는 지난해 매출이 1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9% 증가했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67.3% 늘어난 5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매출 증가세가 폭발적이었으나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야놀자는 전년보다 46.2% 늘어난 19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쏘카도 순손실이 409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메쉬코리아, 비바리퍼블리카, 컬리는 각각 164억원, 444억원, 3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블랭크만 순익을 유지했다.

창업 초기인 스타트업은 꾸준히 비용이 발생해 순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야놀자는 지난해에만 약 400명의 인력을 뽑았다.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대만, 일본 등의 해외 진출에도 적잖은 비용이 투입됐다.

쏘카는 지난해 공유용 차량 3000대를 매입했다.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운영비용도 들었다. 쏘카 관계자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하는 스타트업으로선 여러 형태의 많은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으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올해 한국 내 유니콘 기업 수가 10개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지금까지 유니콘으로 평가받은 스타트업은 7개로 쿠팡, 옐로모바일, 크래프톤(옛 블루홀), L&P코스메틱,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