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페族 사로잡은 '휴대용 종이의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음악페스티벌족(族)의 필수품은 소형 낚시의자였다. 야외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등 잔디밭에 앉아 오랜 시간 즐기려면 등을 받칠 의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요샌 가격부담이 없고 가볍게 휴대할 수 있는 종이의자가 ‘대세’다. 음악페스티벌 행사장 등에선 페이퍼팝(사진)이나 오조그린시트 등이 생산하는 휴대용 종이의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바닥에 앉아 등을 기대는 구조로 페스티벌이나 대규모 행사 등에 적합한 것이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이들 제품은 골판지로 제작돼 들고 다니기 가볍다는 게 공통점이다. 접이식으로 등받이를 만들어 야외에서도 등을 기대고 앉을 수 있다. 물에 흠뻑 젖지만 않으면 재사용할 수 있다. 구매가격은 개당 5000~8000원 수준.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는 “한강 등지에서 소풍을 즐기려는 고객들이 주로 종이의자를 구매한다”며 “페스티벌이 많이 열리는 시기에 1000개 단위로 단체주문을 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행사나 페스티벌 광고판으로 활용하기 위한 수요도 늘고 있다. 오조그린시트는 지난해 맥주회사인 에델바이스, 제주맥주 등 팝업스토어 행사에 해당 회사 로고를 프린트한 제품을 납품했다. 지난해 자라섬페스티벌, 삼성생명 기업행사 등에는 페이퍼팝의 제품이 제공됐다. 박 대표는 “페스티벌 등 행사가 있을 때 대량 주문하는 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라며 “봄철 야외활동이 늘고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개인 고객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