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백 < IWG 그룹 한국 지사장 >
[기고] 공유 오피스는 선택 아닌 필수

디지털 혁신이 모든 산업과 조직에 걸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근무 환경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DC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물리적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라보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글로벌 사무 공간 컨설팅 기업 IWG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96개국에 걸친 다양한 산업분야 전문가 1만8000명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2가 매주 원격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51%가 1주일에 2.5일 이상을 사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업무를 본다고 했으며, 장소로는 커피숍(39%)과 집(27%)을 꼽았다.

이처럼 고정된 업무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회사원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화, 그리고 업무 환경에 대한 기대치 변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혁신을 이끄는 동인은 정보통신기술(ICT)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5G,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다양한 협업, 원격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일하는 방식과 업무 환경을 재정의하고 있다.

최근 기업과 기관에서 디지털 업무환경을 효과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공유 오피스 이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3분기 기준 한국에서 운영되는 공유 오피스 지점만 192개에 달한다는 KB경영연구소의 자료가 이를 말해준다.

회사들이 유연한 업무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여러 혜택을 누리는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공유 오피스는 사업 규모에 맞춰 필요한 공간만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사무실 임대와 달리 가구와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복잡한 계약이나 장기 임대 등 법적인 문제에서 자유롭고, 스타트업의 경우 오피스 규모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부담이 적은 편이다.

현 정부의 혁신 성장 키워드는 공유경제이다. 교통분야에 이어 공유 오피스와 공유 주차장 등 공간 개념의 공유경제 서비스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업무 환경에 대한 개념이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업무공간의 설계, 사용 및 디자인 측면에서 새로운 요구사항이 계속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업무환경의 혁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공유 오피스는 이를 위한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