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버려지는 플라스틱…3D 프린터 재료로 재활용"
인도네시아 팀 ‘사무드라’는 이번 행사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병을 3D(3차원) 프린터 재료로 만드는 아이디어로 대상을 받았다. 세계적인 이슈로 떠오른 플라스틱 처리 문제에 대해 첨단산업과 연계한 해결책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산을 활용해 해파리 모형을 만들고, 페트병을 플라스틱 자동차 모형으로 바꾸는 과정을 마술쇼처럼 선보이는 등 프레젠테이션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팀은 인도네시아 국립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는 5명의 대학생으로 구성됐다. 팀명인 사무드라(samudra)는 인도네시아어로 ‘큰 바다’를 의미한다. 바다로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자원으로 활용해 바다를 지킨다는 의미를 담았다. 위드얀타라 팀장(사진)은 “인도네시아는 한국 못지않게 플라스틱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뿐만 아니라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프로젝트를 했다”고 말했다.

지구를 파괴하는 가장 심각한 폐기물 중 하나가 플라스틱이다. 환경단체는 1억5000만t이 넘는 플라스틱이 해양을 떠다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 중 800만t의 플라스틱이 매년 인도네시아 해안으로 유입된다. 이를 3D 프린팅 재료인 필라멘트 실로 재활용하는 게 사업의 핵심 아이디어다. 사무드라팀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한 지역과 협업하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3D 프린터 재료로 판매한 금액을 플라스틱 수거를 도운 지역 사회와 공유할 계획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도 다른 참가팀과 차별화된 요인으로 꼽힌다. 심사위원단은 “대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는 대부분 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사무드라팀은 사회 문제와 관련해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한 점이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세계가 플라스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만큼 정부 지원을 받아 사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위드얀타라 팀장은 “학교를 졸업하기 전 1~2년 동안 사업 아이디어를 더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기술을 활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무드라팀은 대상과 함께 상금 2000달러를 받았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