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25일 이번주 한국 증시에서 미국의 국채금리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7% 급락했다. S&P500과 나스다 종합지수도 각각 1.90%와 2.50% 밀렸다.

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장중 미 국채 3개월물 금리와 10년물 금리가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주요 장단기 국채금리의 역전은 경기침체 예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부진한 경제지표가 장기 금리를 끌어 내리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시장조사기관 마킷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확정치 53.0에서 52.5로 하락했다.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발표된 독일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4.7로 떨어졌다. 6년 반 만의 최저다. 유로존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약 6년 만의 최저치인 47.6으로 예상치 49.5를 크게 밑돌았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서상영 연구원은 "매일 있을 미 중앙은행 위원들의 발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들의 발언으로 인한 달러 및 국채금리 변화는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중국에서 개최되는 미중 무역협상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중국이 미국에 제안한 일부 사안을 철회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유지를 시사해 관련 불활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한국 증시는 경기둔화 우려 여파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주간으로는 코스피가 2130~2200, 코스닥이 710~76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란 예상이다.
"韓 증시, 미 국채금리 변화에 주목할 것"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