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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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25~28일) 한국 증시는 미국과 북한, 중국의 협상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증시에 영향력이 큰 요인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이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긍정적인 기대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도 관련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은 양해각서(MOU) 체결 및 협상기간 연장이 예상되며, 북미 정상회담도 남북경협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228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둘의 만남은 지난해 6월 이후 두번째다. 이번 만남에서는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단계적 경제제재 완화가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미국이 기존의 '전부 아니면 전무' 전략을 수정했음을 밝혔다.

김 연구원은 "UN 안보리와 미국이 제한적으로나마 대북 제재를 완화해준다면 그동안 막혀있던 경협의 현실화가 가까워진다"며 "북한 주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된 분야가 먼저 추진될 것이고 금강산 관광, 철도, 교량·터널 분야의 우선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북한 정부에 현금이 유입되는 분야인 개성공단 재개의 경우 순위가 뒤로 밀릴 수 있다고 봤다.

26~27일(현지시간)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 의장의 상하원 증언도 중요 관심사다. 자산축소 중지 등의 입장이 확인된다면 증시에 긍정적이다.

국내 증시에 부정적일 수 있는 이벤트는 MSCI 신흥국지수 내의 중국 A주 편입비중 발표다. 지난해 9월 MSCI는 중국 A주의 신흥국지수 내 비중을 내년까지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28일까지 관련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확정된다면 현재 5%인 중국 A주 비중은 오는 5월과 8월에 각각 7.5%포인트가 확대된다.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비중은 14.8%에서 14.0%로 축소된다.

MSCI 신흥국지수는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추종지수(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추종지수의 비중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한국 주식을 기계적으로 매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한국 주식의 비중 감소를 감안한 자금이탈 규모는 약 9조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편입 이슈가 당장 외국인 매도세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이번 중국 A주의 편입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 등에서 장기적으로 국내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