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트럼프 'AI육성' 행정명령에 "내로남불" 비판
미중, AI 주도권 다툼 나서나…中전문가 "경쟁력 충분" 자신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AI 분야에 공을 들여온 중국과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AI 연구 육성 지시가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국은 AI 주도권 싸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이 상하이사회과학원 인터넷연구센터 연구원은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첨단 기술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확실히 중국에 큰 견제가 될 것"이라며 "또 전략적 경쟁자들로부터 AI 기술을 보호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AI 기업들은 미국에서 앞으로 더 큰 압박과 비우호적인 환경을 직면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도전들은 AI 기업들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찬룽(金燦榮) 런민대 교수 국제관계학원 부원장도 "중국은 이 같은 도전을 환영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 한다 해도 중국의 내수 시장만으로도 AI 산업을 성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 계획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또 "미국은 (AI 경쟁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중국인을 구속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AI 육성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중국이 제조업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 등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한 첨단 기술 발전을 강력히 반대해 이 같은 행정명령을 발효했다"면서 "중미 무역협상이 아직 종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미국은 정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AI 등 첨단 기술 분야 중국 연구원의 미국 진출과 교류를 제한하고, 화웨이(華爲)의 기술 수출에도 제동을 걸었다"면서 "이는 모두 공평한 시장 규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AI뿐 아니라 반도체, 빅데이터 등 분야의 인재 풀(pool) 등에서 구조적인 우세와 자신만의 독보적인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중, AI 주도권 다툼 나서나…中전문가 "경쟁력 충분" 자신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