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나 과학 등 특정 산업 분야에서 쓰이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업체들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신생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여성 밀레니얼 세대, 긱 워커(Gig Worker·계약직) 등을 겨냥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유망할 것으로 점쳐졌다.
"SW 개발社, 차세대 유니콘 될 것"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분석을 의뢰해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업체 5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50대 유니콘 후보 가운데 한국 기업은 없었다.

NYT와 CB인사이츠는 새로 등장하는 유니콘이 기존 유니콘과 성격이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1세대 스타트업들은 스마트폰의 확산에 힘입어 정보기술(IT)을 택시, 호텔, 음식배달 등의 기존 산업과 연결했다. 하지만 이 시장은 점차 신규 진입자들이 살아남기 힘든 ‘레드 오션’으로 바뀌고 있다.

두 기관은 농업이나 과학처럼 IT를 통한 업무 효율화의 수혜를 입지 못한 산업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들에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창업한 ‘파머스비즈니스네트워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농부들이 자료를 공유하거나 분석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회사다. 이미 7700개 농장을 고객으로 삼고 있으며 2억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벤칠링’도 유니콘 후보에 올랐다. 이 회사는 과학자나 연구원들이 연구 기록을 종이 공책 대신 클라우드에 저장해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현재 보유한 이용자만 14만 명에 달한다. 벤칠링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연간 1만5000달러 안팎의 요금을 내지만 큰 기업 중엔 수백만 달러를 쓰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웨딩 선물리스트를 작성해주는 온라인 툴을 선보여 결혼식 준비를 돕는 ‘졸라’, 지역 부티크 매장들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시장인 ‘페어’ 등 여성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스타트업들도 유니콘 후보 명단에 올랐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