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1월에도 수출이 감소했다. 두 달 연속 감소는 27개월 만이다. 수출을 지탱하던 반도체와 중국 경기가 꺾인 영향이 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3억5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지난해 12월(-1.2%)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다. 두 달째 감소는 2016년 9~10월 후 처음이다.

더 커진 반도체·중국 쇼크…수출 두달 연속 '뒷걸음질'
전체 수출의 20.9%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 탓이 컸다. 1월 반도체 수출은 23.3%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26.2%) 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D램, 낸드플래시 등 주력 제품 단가가 떨어진 데다 글로벌 휴대폰·인터넷 기업 등 ‘큰손’의 반도체 주문이 줄어든 탓이다. 반도체와 함께 ‘수출 삼두마차’로 불리는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수출도 각각 6.1%, 4.8% 줄었다. 국제 유가 하락에 공급 과잉 현상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출 비중 25%가 넘는 중국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대(對)중국 수출은 지난달 19.1% 줄어 2016년 1월(-21.5%) 후 최악의 부진을 나타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세계 경기가 하락하고 있고 반도체 단가와 국제 유가 하락이 겹쳐 수출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