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장비 안보 위험 범정부 조사 계속

화웨이 사태로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 기술 연구를 위해 핀란드 통신장비 업체인 노키아에 거액의 연구 기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캐나다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의 내브딥 베인스 혁신부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 포럼) 참석 중 노키아 측과 5G 기술 연구를 위한 4천만 캐나다달러(약 338억원)의 정부 기금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이 통신은 밝혔다.

5G 기술 연구를 위한 노키아와의 협력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안보 위해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결정된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캐나다는 특히 지난달 1일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미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서 체포한 이후 중국과 심각한 갈등을 벌이는 와중이다.

캐나다의 5G 통신 시장에는 화웨이와 노키아, 스웨덴의 에릭슨 등 세계적 업체들이 벨, 텔러스 등 국내 주요 이동통신업체의 망 구축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중국 화웨이 장비의 국가 안보 위해 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하면서 미국 및 영연방 5개국 정보공유 동맹체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가 5G 장비 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움직임을 가속화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나다는 화웨이 장비의 보안 위험성을 조사하기 위해 정보보안 기관을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의 정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수개월 내 결정과 입장 정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조사 작업은 공공안전부와 혁신부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측은 5G 장비 선정에 화웨이를 금지하려는 미국 등 서방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으며, 최근 루 사예 주캐나다 중국 대사는 캐나다가 화웨이 배제를 결정할 경우 응분의 보복을 당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