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이 우수한 정보기술(IT) 분야 인력 확보를 위해 공통의 도제식 수습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해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IBM과 스프린트, 포드 등 17개 기업이 IT 인재 양성에 특화된 도제식 수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하고 수습교육 관련 연맹 결성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IT 분야로 진출하려는 구직자에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교육을 제공하고 실무 경험도 쌓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하면 다른 기업도 수습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미국 대기업들이 IT 수습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갈수록 심해지는 구인난을 해소하려는 이유가 제일 크다. 상대적으로 고임금 업종인 IT 분야에서는 다른 분야와 달리 수습제도가 활성화되지 않았으나 고급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자 업계 스스로 인재 확보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WP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 기조에 따라 해외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점도 IT업계가 직접 인재 양성에 나선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이민자들이 미국 내 일자리를 독식한다는 우려에 따라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전문직 종사자 대상의 비자 발급 요건을 강화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