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은 이스라엘 최대 보건기관인 클라릿이 실시한 소화기감염증 검사제품 입찰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공급 규모는 약 100억원이다.

클라릿은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의료관리기구(HMO)로 14개의 대형 병원과 1200개 이상의 전문병원을 통해 이스라엘 전체 인구의 60%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수주로 씨젠은 이스라엘 전역에 소화기감염증 제품인 '올플렉스 GI-박테리아(I)'와 '올플렉스 GI-패러사이트'를 공급하게 된다. 올플렉스 GI-박테리아(I)는 살모넬라와 비브리오 등 급성 설사 원인균 7종을 동시에 검사하는 제품이다. 올플렉스 GI-패러사이트는 람블편모충을 포함한 6개 주요 기생충 병원균을 동시 검출한다.

씨젠은 동시 다중검사 제품의 우수성 등 성능 평가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서 다른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입찰에 선정됐다는 설명이다. 씨젠은 이달 현지 검사실에 장비 설치를 마치고, 다음달부터 시약 공급을 시작하게 된다.

천종윤 대표는 "현재 소화기감염증 검사에는 배양법, 면역법, 현미경 검사 등 다양한 전통적인 방법들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들은 저렴한 비용에 검사가 가능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자진단으로 검사하면 한 번의 검사로 유사한 증상의 모든 원인균을 찾아낼 수 있어 정확하고 빠른 진단이 가능하다"며 "현재 클라릿에 이어 이스라엘 내 기타 HMO 업체와도 검사 제품 공급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