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화(Lu Hua) 크레드(CRED) 공동창업자
루 화(Lu Hua) 크레드(CRED) 공동창업자
블록체인을 기반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 관련 블록체인 서비스도 출시됐다. 금융 혁신을 일군 페이팔 임원 출신이 만든 서비스 ‘크레드’다.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대출 생태계를 도모하는 크레드는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저소득층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대출을 선보일 예정이며, 세계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ABCC에 상장돼 주목 받고 있다.

다음은 페이팔 출신 루 화(Lu Hwa) 공동 창업자와의 일문일답.

-크레드는 어떤 회사이고 비전은 무엇인가.

“크레드는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성의 핵심을 담은 표현이다. 공정성, 투명성,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만의 신용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그것을 표현한 것이 ‘CRED’다. “신용”은 소셜 미디어 회사, 은행 또는 정부에 의해 제한되어서는 안되며,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 가능해야 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자유로움과 무한한 잠재력을 나타내며,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방법으로, 전통적인 금융기구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다. 암호화폐 자산을 바탕으로 우리가 활용하는 모든 알고리즘과 새로운 기술들을 통해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크레드의 경쟁력과 주요 성과는 무엇인가.

“크레드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커뮤니티’, 즉 소통이다. 우리의 소통은 특정 고객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는 전 세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공동체의 일원이다. 커뮤니티 활성화 차원에서 경쟁력 있는 전략적 제휴를 구축했다. 지금까지 대출 파트너들로부터 3억 달러를 투자 받았다. 또한, UP Alliance의 창립 멤버로서, 우리는 업홀드(Uphold), 브레이브(Brave)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UP Alliance는 크레드의 자체 토큰 LBA를 Uphold를 통해 184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크레드는 글로벌 전문 서비스 회사인 PwC와 제휴한 최초의 블록체인 회사 중 하나다. 이 제휴를 통해 우리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향후 100만 명의 암호화 자산 사용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딧은 분산형 대출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크레드는 전통적인 대출기관들의 한계를 해결하고자 한다. 기존 대출기관들은 새로운 방식의 신용평가와 암호화폐 자산을 고려하지 않는 신용등급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규모가 시가총액 600억 달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자산 보유자들은 여전히 자산의 유용성과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채널, 제품, 지리적 위치에 의해 한정된 금융 유통 방식 때문에 기존 금융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 2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신용평가나 금융 서비스를 거의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현실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을 목표로, 안전하고 편리한 전 세계를 포괄하는 금융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신용을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CRED팀은 금융 서비스 베테랑과 블록체인 기술자들로 구성 돼 있으며, 지불, 소매 대출 및 위험 관리 솔루션 구축에서 검증된 실력을 갖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기술과 파트너십을 활용하여 사용하기 편리한 금융 상품과 암호화폐 자산에 필요한 유동성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더리움에 기반한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할 때의 장점은 무엇이며, 어떤 부분이 크레드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이더리움은 최초의 분산형 응용프로그램(디앱, dapp)이자 가장 인정받는 블록체인 기술 중 하나다. 다양한 종류의 디앱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할 수 있는 성숙하고 안정적인 개발자 플랫폼과 도구가 있다. 크레드에서 이더리움은 다중 서명 지갑, 온 체인 신분확인, 신용 원장, 개방된 분산 금융 시장 등 암호화 및 담보 기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게 쓰인다. 또한 크레드는 향후 자체 파트너 API를 발표해 이더리움 또는 이오스와 트론 같은 블록체인에서 다양한 디앱 활용이 가능한 암호화 지원 대출(crypto-back)을 제공하고 싶다.

-크레드는 기존의 금융 산업을 따라잡기 위해 다른 회사들과 협력해야 할 수도 있다. 기존 금융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는가.

“전 세계에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약 25억 명의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당신이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고 미국 달러로 대출을 받고 싶다고 상상해 봐라. 먼저 미국 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할 것이며, 어쩌면 그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암호화폐는 기술 자체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기존의 익숙한 자산의 형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먼저 암호화폐 담보 대출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남미의 예치금을 아프리카나 아시아 지역처럼 대출 수요가 더 많을 수도 있는 다른 지역에 빌려줄 수도 있다. 이것은 은행 업무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은행은 일정 금액의 예금을 통해 일정 금액의 대출이 이뤄진다. 크레드를 통해 전 세계로부터 예금을 받을 수 있고, 보다 효율적인 기술로 국경을 넘어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 줄 수 있고, 대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페이팔(Paypal)에서 근무하고 금융 혁신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암호화폐 경제의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페이팔은 돈을 쉽게 옮길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냈지만, 모든 정보가 축적된 중앙 집권 구조였다. 이는 결코 "돈의 인터넷(internet of money)"이 될 수 없는 구조다. "돈의 인터넷(internet of money)"은 오로지 분권화된 원장 구조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만약 우리가 분산형 원장을 사용한다면, 잠재적으로 훨씬 더 안전하고, 세계 곳곳의 돈 뿐만 아니라 가치도 늘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유동성을 지원하는 인프라가 필요했다. 토큰 경제를 위한 건강한 생태계에는 일종의 분산형 뱅킹이 필요하다. 암호화폐를 예금하고 수익을 기대하는 사람들과 자금이 필요해서 새로운 자산 유형에서 돈을 빌릴 곳을 찾는 사람들간의 수요와 공급이 전세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리고 평판과 신용등급은 한 데이터베이스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그것이 우리가 크레드를 만든 이유다.”

-부동산, 금과 같은 기존 자산이 조만간 토큰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부분의 기존 자산이 토큰화되면 이 세상에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암호화폐는 기존 자산 분류의 형태에 속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금괴를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금의 ETF를 가지고 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사람들은 이제 금의 지분을 나타내는 토큰을 가지게 될 것이다. 주식 공유증명서나 온라인 중개인의 디지털 소유권, 곧 ERC-20 또는 이더리움 토큰의 형태로 주식을 공유하는 경우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것은 여전히 "주식"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1억분의 1밖에 안되는 양도 살 수 있다. 저는 그것이 곧 마주하게 될 변화라고 생각한다. 자산에 대해 훨씬 더 접근이 용이하고, 효율적이며, 보다 투명할 것이다.”

-세계 각국이 서로 다른 금융정책을 가지고 있어서 신용과 데이터를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경을 넘어 토큰 경제를 만드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크레드가 지금까지 어떻게 그런 어려움들을 극복해 왔는지 듣고 싶다.

“암호화폐 관련법은 세계 곳곳에서 점점 발전하고 있으며, 각 영역에서 라이센스와 규제 준수에 전념하고 있다. 크레드는 전문적인 법률 법무팀이 있다. 크레드의 최고 준법 책임자는 국제 준법 고문이다. 암호화폐와 법정화폐간 거래 분야에서 신용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허가를 받은 금융 기관들과 협력할 것이다. 암호화폐 간 거래 분야에서는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현재의 지불, 거래법을 참고할 것이다. 새로운 국가나 지역을 검토할 때마다, 크레드의 법무팀은 기존의 법과 규정에 대한 향후 변화 가능한 방향성을 참고한 권고안을 제시한다. 현재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암호화폐 자산 신용에 관련된 구체적인 법률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개별 국가의 정책상의 변화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ABCC에 상장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ABCC는 120여 국가의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세계적으로 검증된 거래소다. 그만큼 세계적인 거래소라고 할 수 있다. 상장 결정 시 고려된 주요 요인으로는 보안성, 안정성 등 ABCC의 차별화된 기술이었다. 신뢰가 거래소 중 가장 중요한 지표인 만큼, 우리는 ABCC 회원들을 매우 신중하게 조사했고, ABCC팀이 세계적인 선두 기업들의 재능 있는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기술뿐만 아니라 금융 전문가도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고, 얼마 전 싱가포르에서ABCC 팀을 만난 후로 확신을 굳히게 됐다. 상장과정 또한 흥미로웠고 그것이 주요 결정원인이 됐다. ABCC는 매우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친 후 전략적으로 상장할 토큰을 선택한다. 또한, 경쟁력 있는 토큰은 상장시 별도로 금액을 요구하지 않는다. CRED는 그 중 하나다.”

-블록체인에 대한 많은 논의와 낙관적인 견해가 있었지만 일부는 여전히 사용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용성 측면에서 크레드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크레드는 암호화폐와 법정화폐간 대출과 같은 혁신적이고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암호화폐 자산과 전통적인 금융 세계 사이의 격차를 좁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산의 토큰화와 토큰 경제의 발전과 함께 점점 더 많은 다른 나라의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참여자들이 CRED의 잠재적인 고객이자 파트너로서 암호화폐 자산 보유자가 될 것이다. CRED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팀은 블록체인, 은행, 디지털 결제, 소비 및 공급망 금융 분야의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금융 기관에서의 폭넓은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