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위산업 시장의 호황 속에 한국 방산업체들만 ‘나홀로’ 추락하고 있다. 매출과 수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글로벌 순위에서도 급격히 밀려나는 모양새다. 자주국방의 토대이자 첨단 기술이 응집된 방위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방산 '나홀로 추락'
10일 글로벌 안보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대우조선해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세계 100대 방산업체에 포함된 국내 업체 네 곳의 지난해 무기 판매액은 55억달러(약 6조2000억원)로 전년보다 23% 줄었다. 같은 기간 100대 방산업체의 매출이 3982억달러(약 448조원)로 1년 새 2.5%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 방산업체들의 매출 감소폭은 100대 방산업체를 보유한 국가 중 가장 컸다.

한국 방산업체들의 순위는 급락했다. SIPRI가 집계한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무기 매출 기준)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년보다 9계단 떨어진 49위에 머물렀다. LIG넥스원(56위→60위)과 대우조선해양(72위→85위)도 뒷걸음질쳤다. KAI는 1년 만에 48계단이나 떨어져 98위로 밀려났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