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양념으로 24시간 숙성,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닭갈비집"
닭갈비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사랑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홍대앞 차 없는 거리에 있는 치즈닭갈비 전문점 ‘홍춘천’은 홍대와 신촌 일대를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다. 홍춘천 홍대점을 운영하는 이순주 점주(53·사진)는 같은 자리에서만 10년 이상 닭볶음탕 식당을 운영하다 지난 봄 홍춘천으로 업종을 바꿨다. 그는 “20대 딸과 50대 엄마가 모두 좋아하는 맛을 담고 있어 성공을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홍춘천 치즈닭갈비는 소스와 메뉴를 다른 프랜차이즈와 차별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체적으로 만든 ‘홍춘천 소스’는 청양고추 마늘 생강 등 15가지 천연 재료를 홍춘천이 직접 개발한 비율로 섞어 만들었다. 매운맛은 4단계로 나눠 고객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닭은 100% 생닭을 홍춘천만의 양념으로 재워 24시간 숙성시켰다고 한다. 고명으로 얹는 치즈는 원유를 자연발효시킨 모짜렐라 천연 제품만을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메뉴로는 해물을 튀겨 닭갈비와 치즈를 곁들여 먹는 ‘오징어치즈닭갈비’ ‘문어치즈닭갈비’ ‘새우치즈닭갈비’를 비롯해 술안주인 ‘국물닭갈비’와 ‘통닭발국물닭갈비’ 등이 있다.

이 점주는 “메뉴 식재료를 본사에서 하나의 묶음으로 공급받는다”며 “그대로를 바로 뜯어서 조리하면 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약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식당처럼 닭갈비를 손님이 앉은 테이블에서 조리하지 않고 주방에서 센 불로 요리해 내놓는다”며 “음식을 깔끔하게 선보일 수 있어 젊은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는다”고 덧붙였다.

홍춘천 홍대점은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에서 온 외국인들로 북적인다. 한 해외 사이트에 맛집으로 소개돼 있다. 한낮에 찾아오는 고객의 70%가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한다. 밤에는 내국인 고객이 더 많다. 이 점주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종교에 따라 안 먹는 나라도 있지만 닭고기를 안 먹는 나라가 없는 것도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이유인 것 같다”고 했다.

영업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다. 1층과 2층에 총 28개 테이블이 있다. 정직원과 아르바이트생을 합쳐 총직원 수는 13명이다. 월평균 매출은 1억5000만원 정도다. 사람이 붐비는 주말에는 하루 매출이 800만원을 넘기도 한다.

이 점주는 홍춘천 홍대점을 운영하며 꿈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 점포의 가맹점주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한국 닭갈비 맛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현장에서 느끼는 맛과 트렌드 변화를 본사에 알려주는 등 메뉴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주는 다국적 손님들을 본국 언어로 반갑게 맞이하기 위해 기초 외국어도 공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