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째인 ‘글로벌 인재포럼 2018’이 내건 주제는 ‘미래를 여는 도전’이었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인재의 조건은 무엇이며, 그런 인재를 어떻게 길러내고 활용할지를 놓고 2300여 명의 각국 참석자들이 보여준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동안 4차 산업혁명의 구호만 요란하고 무엇 하나 잡히는 게 없어 불안했는데 비로소 비전과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참석자들의 평가는 포럼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창의적 사고가 이끌어간다”며 교육혁신을 강조했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서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일자리·노동 등과 함께 교육의 실천적 변화를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일자리 이동을 쉽게 하는 노동시장 유연성이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직업 재교육과 훈련 등 평생교육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인공지능 시대의 직원 재교육’ 특별세션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한 방향과도 일치했다. 한국이 변화를 선도하려면 반드시 귀담아들어야 할 과제들이다.

변화를 거부하면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임을 다양한 관점으로 일깨워준 건 다른 세션도 마찬가지였다. 대학이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부터 졸업장이 꼭 필요한지에 이르기까지 기존 상식을 뒤엎는 혁신을 주문하는 목소리는 지지부진한 대학 개혁에 경종을 울려줬다. 제시카 닐 넷플릭스 최고인재책임자가 전한 글로벌 기업 인사관리의 눈부신 진화는 국내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울림이 컸다.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자 폴 로머는 지식·아이디어·기술이 새로운 성장의 원천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역사적으로 모든 산업혁명이 다 그랬다. 창의적 인재와 교육의 유무(有無)에서 국가 간 운명이 갈린 게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미래를 여는 도전’ 앞에서 더는 주저할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