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다공업은 일본 공작기계업체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지방의 강소기업이다. 정밀도와 내구성에 대한 철저함과 집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하는 인재를 통해 “작지만 강한 기업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스다공업 직원들이 공작기계를 만들고 있다.  /야스다공업 제공
야스다공업 직원들이 공작기계를 만들고 있다. /야스다공업 제공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마더머신(mother machine)’으로 불린다. 공작기계업계에서는 ‘모성원리’라는 말이 통용되는데, 금속부품은 그것을 가공한 기계(마더머신)의 성능 이상으로 정밀도를 높여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정밀도가 중요한 공작기계업체가 야스다공업을 찾는다. 공작기계업계의 ‘마더머신’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한일경제협회는 지난 1일 펴낸 ‘일본경제리포트’에서 “야스다공업은 규모가 기업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지만 강한 기업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본 오카야마현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야스다공업은 최근 매출이 165억엔(약 1623억원)으로 높지 않지만, 업계에서 누구나 최고 기업으로 인정한다. 종업원 수는 지난 1월 기준 354명이다.

일본 자동차 관련 업체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야스다공업의 기계는 현장에서 작업하기 쉽다고 잘 알려져 다른 회사제품보다 더 신뢰받는다”며 “경쟁사가 제작하는 공작기계는 전원을 켜고 오래 기다리지 않으면 기대하는 정밀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야스다공업이 만드는 기계는 곧바로 안정적인 성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다.

경쟁력은 작업자의 노하우와 인재 육성에서 나온다. 야스다공업이 공작기계를 조립하는 공장에는 넓은 공간에 수많은 제품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고, 한 대의 제품에 달라붙어 작업하는 담당자는 6명 가까이 된다. 수작업인 슈퍼카 생산 공정과 비슷하다.

인재 육성에도 긴 시간을 투자한다. 공장 주변 공업고등학교에서 매년 5~6명의 추천을 받아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교육을 받고 비교적 간단한 기종의 생산에 투입되기까지는 3~4년이 걸린다. 10년 정도 경험을 쌓은 뒤 중요 분야의 제조 담당으로 이동한다. 이 회사에서는 18세에 입사해 40세까지 대략 20년이 지나야 “스스로 일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야스다공업의 사훈은 ‘최대보다 최고’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가공정밀도가 높은 시장에서 최고를 지향한다. 회사 관계자는 “기종에 따라서는 경쟁사보다 30% 이상 비싸지만 고성능이 유지되는 기간이 길고 수리 빈도가 낮다”며 “높은 정밀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조할 수 있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이해해주는 고객이 존재해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