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한은 총재 4·5일 '시장 소통'… 금리인상 힌트 줄까
이번주에는 8~9월의 경제 성적표가 줄줄이 쏟아진다. 생산, 소비, 투자 지표 등이 대표적이다.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9월 수출입 동향을 1일 발표한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수출액이 감소했을 것이란 게 정부의 예측이다. 그동안 견조했던 수출이 올 들어 처음 마이너스를 보일 공산이 높다.

다만 작년엔 10월에 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9월로 앞당겨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4일 적었다는 얘기다. 9월1~20일 수출만 놓고 보면 1년 전보다 21.6% 늘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경기가 버텨준 덕분이다. 2015년 전체 수출 중 11.9%를 차지했던 반도체 비중은 올 8월 22.5%로 높아졌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역대 최고다.

통계청은 8월 산업활동 동향을 2일 내놓는다. 전달 발표 때 설비투자가 0.6% 감소(전월 대비)를 나타냈다. 5개월 연속 하락세였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9월부터 10개월 연속 투자가 감소한 이후 21년 만의 최장기 기록이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 순환변동치 역시 4개월 연속 떨어졌다.
[월요전망대] 한은 총재 4·5일 '시장 소통'… 금리인상 힌트 줄까
통계청은 5일엔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공개한다. 올 들어 연 1%대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물가가 얼마나 반등했을지가 관심거리다. 쌀 고춧가루 시금치 등 ‘장바구니 물가’와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목표치(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농산물·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8월 0.9%대에 그쳤다.

이번주엔 한국은행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우선 2일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이다.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8월 BSI는 74로, 석 달 연속 떨어졌다. 중소기업이 문제다. 중소기업의 8월 BSI는 66에 불과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언제 올릴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이주열 총재가 ‘시장’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4일 서울 세종대로 본관에 경제 전문가들을 초청한다. 경제동향 간담회란 형식을 빌려 요즘 경제상황에 대한 의견을 듣자는 취지다. 다음날에는 한은 출입기자들과 워크숍을 한다. 이 총재가 어떤 식으로든 통화정책 방향에 관해 신호를 줄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선 한은이 10월 또는 11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0.75%포인트로 벌어진 데다 집값을 안정시킬 필요도 있어서다. 더구나 미국은 내년 말까지 3~4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내수가 예상보다 좋지 않고 일자리 상황이 최악인 게 걸림돌이다.

예산정보 유출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기획재정부 간 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고, 심 의원이 질의자로 나선다.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