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갑상선 질환과 미역
국내 여성이 제일 많이 걸리는 암이 ‘갑상선(갑상샘) 암’이다. 그러다 보니 갑상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예방과 치료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말들이 돌고 있다. 특히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는 “미역이나 김, 다시마 등을 많이 먹어도 괜찮으냐”는 것이다. 갑상선 치료에 요오드가 이용되기 때문에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해조류를 많이 먹어도 되는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답은 “아무 상관없다”이다. 일반적으로 미역이나 김 등에 함유된 요오드의 양은 그야말로 극미량이다. 따라서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되려면 하루 세 끼 미역만 수개월 섭취해야 한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미역이나 김을 훨씬 많이 섭취하는데 갑상선 관련 환자는 훨씬 적다. 요오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아니라면 해조류 섭취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생활속의 건강이야기] 갑상선 질환과 미역
갑상선은 목 안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체온이나 신진대사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과 저하증은 그 증상이 정반대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항진증은 ‘100m 달리기’를 생각하면 되는데, 심박동이 빨리 뛰고 체온은 오르며 체중이 빠진다. 반대로 저하증은 ‘시체놀이’를 생각하면 된다. 심박동이 느려지고 체온은 낮아지며 체중이 불어 쉽게 부종이 생긴다.

그래서 항진증에는 진액을 보충하고 화(火)나 열을 내려주는 한약 처방을 많이 사용한다. 저하증에는 양기를 보충하고 기혈 순환을 촉진해주는 한약 처방을 쓴다. 특히 결절이나 혹이 생겼을 때는 바로 수술을 하기보다 면역력을 강화해주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처방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갑상선 암에 걸렸을 때도 수술을 많이 권유하지는 않는 편이다.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불량하지 않아 ‘착한 암’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기 때문이다. 물론 암의 종류에 따라서는 ‘착한 암’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담당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간혹 신진대사를 높이기 위해 운동을 심하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항진증이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저하증인 경우에도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절대 무리하지 말고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