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기업]하나제약 "마취제 신약, 동남아 판권 획득도 협의 중"
"혁신 마취제인 레미마졸람은 독일 파이온과 동남아시아 판권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하나제약은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성장전략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하나제약의 최대주주이기도 한 조동훈 부사장(사진)은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레미마졸람의 동남아 판권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제약은 올해로 설립한 지 만 40년이 된 중견 제약사다. 마취제와 마약성 진통제라는 특수 의약품을 통해 안정적 실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대표 제품인 하나구연산펜타닐주는 동일성분 시장 점유율 56%로 국내 마약성 진통제 분야 1위다. 흡입 마취제인 세보프란흡입액도 49%로 1위, 프로포폴 성분의 아네폴주사도 24%로 의원(클리닉)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마약류 관리법 등 정부의 엄격한 관리에 따라 진입장벽이 높다는 설명이다. 하나의 성분에 대해 국내 5개, 해외 5개 기업에만 판매허가를 주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만성질환을 포함한 질병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마취·진통제의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하나제약 측은 보고 있다.

레미마졸람은 하나제약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수면마취제 신약이다. 2013년 파이온으로부터 한국 권리를 사들였다. 올 3월 임상 3상의 첫 환자를 등록했고, 2021년 출시를 목표 중이다.

레미마졸람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마취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프로포폴은 마취와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호흡곤란과 심정지 등의 부작용이 있고, 미다졸람은 회복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며 "레미마졸람은 부작용은 낮고 효과는 빨라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제약은 2021년 레미마졸람 국내 출시 이후, 동남아 전역으로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영제 신약의 경우 내년 임상 1상에 진입할 생각이다.

개량신약에서는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텔미디핀알정, 금연치료 보조제 챔스탑정 등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하나제약은 지난해 1393억원의 매출과 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희망 공모가는 2만4500~2만8000원이다. 408만여주를 모두 신주로 발행하며, 2만8000원 기준 전체 공모금액은 1143억원이다. 하나제약은 공모자금을 유럽 인증급의 제3공장 신축 및 기존 공장 설비확충과 신약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