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 전북 군산시의 올 상반기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시·군별(8개 특별·광역시 제외한 9개 도의 154개 시·군 기준) 고용지표’를 보면 올 상반기(4월 기준) 거제시 실업률은 1년 전보다 4.1%포인트 상승한 7.0%에 달했다. 2013년부터 반기 기준 시·군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특정 지역 실업률이 7%까지 오른 것은 처음이다. 4월 기준 특별·광역시를 포함한 전국 실업률이 4.1%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통영시 실업률은 작년 상반기 대비 2.5%포인트 오른 6.2%에 달했다. 거제시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 군산시의 실업률도 같은 기간 2.5%포인트 상승한 4.1%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거제, 통영에 기반을 둔 조선업체 근로자들이 실직한 뒤 좀처럼 취업을 못하고 있다”며 “군산은 작년에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문을 닫은 데 이어 올해 한국GM 공장이 폐쇄되면서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역 경기 악화로 전체 시·도의 실업률도 오르는 모습이다. 시 지역 실업률은 작년 상반기 3.0%에서 올 상반기 3.5%로 상승했다. 군 지역 실업률은 같은 기간 1.3%에서 1.4%로 올랐다. 시 지역 실업자는 45만7000명으로 작년보다 6만7000명(17%) 늘고, 군 지역 실업자는 3만 명으로 같은 기간 2000명(6.8%)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고용률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시 지역의 올 상반기 고용률은 59.3%로 작년 상반기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군 지역 고용률은 65.9%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떨어졌다. 시 지역 취업자는 1251만3000명으로 작년 대비 6만3000명(0.5%) 느는 데 그치고, 군 지역 취업자는 206만9000명으로 작년보다 3만2000명(1.5%)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