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류산업 남북경협추진위원회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신(新)남북경협 추진을 위한 패션의류업계 대응 포럼’이 16일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 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북한 경협에 관심있는 섬유·패션·의류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북한 경제상황과 의류사업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패션의류산업 남북경협추진위원장인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앞으로 남북 경협이 현실화되면 가장 먼저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가 패션봉제산업”이라며 “실제로 우리 기업들이 북한에 진출해서 협력,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하나씩 모색해보자”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북한 시장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실무 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영훈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2015년부터 ‘옥류’라는 전자상거래가 시작됐고 현대화된 마트 ‘광복지구상업중심’이 생기는 등 소비재시장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며 “북한을 새로운 의류 시장으로 볼 수 있는 데다 해외진출을 위한 교두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기지이기 때문에 진출 전략을 세밀히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성로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 팀장은 “북한 노동자들은 바느질 등 임가공 솜씨가 아주 뛰어나 웬만하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며 “다만 납기일을 못 맞출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형덕 린 경영컨설팅 대표는 “개성공단의 과거 임금은 월 70달러 전후였는데 다시 가동한다면 이보다 올라갈 것”이라며 “중국처럼 월 250달러까지 갈 것을 미리 예상해 부가가치 높은 제품으로 진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