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 논설위원
[천자 칼럼] 다우존스와 S&P500지수

“개별 주식의 오르내림 말고 시장 전반의 추세를 보여주는 기준은 없을까?” 뉴욕 주식시장이 활황이던 1882년 어느 날, 찰스 다우 기자가 손가락을 딱 튕겼다. 그러고는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던 회사 주식 12개의 평균주가를 계산한 뒤 이를 ‘주가지수’라고 이름 붙였다.

그 해 에드워드 존스와 함께 다우존스사를 설립한 그는 증권 소식지에 주가지수를 넣었다. 이 소식지의 성공으로 1889년 월스트리트저널을 창간했고, 1896년부터 우량주 12개 종목으로 산정한 종합주가지수를 발표했다. 종목 수는 1928년부터 30개로 늘려 지금에 이른다. 이것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다.

다우존스지수 종목 중 26개는 보잉, 코카콜라 등 뉴욕증권거래소 주식이고 4개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나스닥시장 주식이다. 1896년 40.94였던 다우지수는 1972년 1000을 넘었고 1995년 5000, 1999년 10,000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 20,000, 올 1월에는 26,000까지 치솟았다.

다우지수의 한계도 있다. 30개 종목으로는 시장 전체를 대변하거나 주식분할 같은 변화를 반영하기 어렵다. 그러나 오랜 역사와 ‘핵심 블루칩’이라는 종목 특성상 미국 주식시장에서의 상징성이 크다.

S&P500지수는 500개 대형 기업의 주식을 포함한 시가총액식 주가지수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작성한다. 세부적으로 공업주(400종목), 운수주(20종목), 공공주(40종목), 금융주(40종목)의 그룹별 지수로 나뉘어 있다.

한정된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다우지수보다 포괄적이기 때문에 시장 전체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대형주의 영향을 크게 받고, 투자자가 느끼는 주가 변동추이와 지수 움직임이 다소 차이를 보인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지수 산출은 1957년부터 시작했지만 1982년 8월 공식적으로 100을 기준 삼은 것부터 S&P500으로 본다.

다우존스와 S&P500지수 모두 S&P다우존스인덱스라는 회사가 관리한다. 이 두 지수는 나스닥지수와 함께 미국 증시 흐름을 알려주는 3대 지수로 꼽힌다.

오는 26일부터는 다우지수 원년 멤버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경영 악화와 주가 하락에 밀려 지수 구성에서 제외된다. GE가 지수에서 빠지면 다우지수의 원년 멤버는 하나도 남지 않게 된다. 그 자리는 약국 체인업체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가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GE의 다우지수 퇴출과 관련해 S&P다우지수위원회는 “미국 경제가 변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소매와 금융, 헬스케어, 기술기업이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남의 일이 아니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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