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카네기의 가르침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성경이다. 두 번째 책은 무엇일까. 여러 의견이 있지만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꼽는 사람이 많다.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 지침서로서 오랫동안 호평받고 있다. 필자 역시 틈날 때마다 다시 꺼내 읽는 애독서이기도 하다.

카네기는 인간관계의 기본이 되는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첫째, 비난이나 불평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남을 깎아내리거나 비방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태도로는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 누군가 나의 감정을 상하게 하더라도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오해도 지나고 나면 풀리기 마련이다.

둘째, 칭찬을 많이 하라는 것이다. 부부간이든, 부모자식 간이든, 회사 동료 간이든 서로 응원하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데 이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필자는 지금까지 470여 개에 달하는 BNK금융그룹 지점 중 절반 이상을 찾았다. 올해 말까지는 모든 지점을 방문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궁금해 하는 회사 정책을 설명하며 가끔은 살아온 얘기와 건강관리에 대한 조언도 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 무엇보다 고생하는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할 때면 작은 칭찬에도 힘을 내는 모습이 정말 고맙게 느껴진다.

셋째,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편안한 대화 분위기는 마음의 문을 여는 데 매우 중요한 전제조건이다. 공식적인 회의를 제외하고는 불필요한 격식이나 의전을 없애고 직원들과 간편식을 나눠 먹으며 소통하려고 한다. 형식적이거나 긴장감이 흐르는 자리에서는 자신의 생각과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명령이나 지시에 따른 일처리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무슨 일이든 함께 공감해야 한다. 마음을 얻어야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관계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서로의 사이가 삐걱댈 때면 곧잘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에서만 생각하고 접근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먼저 손을 내밀고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카네기의 소중한 가르침을 우리 모두 실천해 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