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재테크] 30~40대, 高금리 대출 상환 서둘러야… 노후 대비는 빠를수록 유리
사람들은 20~30대 사회생활을 시작해 대부분 결혼하고 자녀를 양육하며 60세를 전후해 은퇴를 맞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금융 의사결정을 내린다. 전 생애에 걸쳐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는 생애주기별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사회초년생,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

[생애주기별 재테크] 30~40대, 高금리 대출 상환 서둘러야… 노후 대비는 빠를수록 유리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의 재테크 1순위는 종잣돈 마련이다. 재테크에 투입할 돈이 1000만원 이상, 어느 정도 규모가 돼야 합리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다. 10만원대에서 수백만원의 적은 돈으로는 수익률이 높아도 돈을 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가상화폐나 코스닥 부실 종목과 같은 고위험·고수익 투자 유혹에 빠지기 쉽다.

종잣돈을 빨리 마련하기 위해선 합리적인 지출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신이 정한 한도 안에서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들은 연령대별로 혜택을 강화한 체크카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월급 통장을 개설하는 주거래 은행의 선택도 중요하다. 기존 거래 은행 외에 다른 은행 상품과 비교해 금리뿐 아니라 실적을 쌓은 뒤 대출받을 때 혜택과 조건도 고려해야 한다. 결혼과 주택자금 마련 등에는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K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을 이용하면 온·오프라인 수수료를 가장 폭넓게 면제받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의 ‘내지갑 통장’은 시중은행 급여통장 중 금리가 가장 높다. 50만~200만원에 한해 최고 연 2.8%를 준다.

주택담보대출 외 빚은 모두 정리해야

30~40대로 접어들면 돈 쓸 일이 많아지면서 대출받는 경우가 늘어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금리가 높은 자투리 대출은 서둘러 상환할 것을 권한다. 금리가 같다면 대출금이 적은 것과 만기가 가장 빠른 순으로 갚는 게 요령이다.

투자 수익률보다 대출이자를 많이 내는 것은 낭비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한도대출도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만큼 여유자금이 있다면 상환 1순위에 둬야 한다. 신용등급을 올려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부채를 줄였다면 대출이 남아 있는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해야 한다. 취업, 전문 자격증 취득, 직장 변동, 직위 상승, 연소득 또는 재산 증가 등의 긍정적인 사유가 있을 경우 함께 알리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

내 집 마련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새로 짓는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선 주택청약종합저축통장에 가입하는 게 기본이다.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주 근로자는 최대 240만원까지 납입액의 40%를 연말정산 때 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소득 요건에 따라 청약 가능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배우자와 각각 1계좌를 가입하는 게 더 유리하다.

은퇴 준비는 서두를수록 유리

50대 은퇴를 앞두고 은퇴 준비를 하면 늦다. 노후 대비는 이를수록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은퇴한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은퇴 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월 202만원, 금전적으로 부족함 없는 생활을 유지하려면 월 302만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젊은 시절부터 세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이나 비과세 혜택이 있는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게 좋다. 연금저축은 펀드와 신탁, 보험 등 세 종류가 있다. 젊은 시절부터 연금저축에 가입한다면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장기 가입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자녀의 교육비 지출이나 결혼자금 마련 등으로 인해 자칫 노후 준비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또 노후 계획을 미리 마련했으면 꾸준하게 실천해야 한다. 정확한 노후자금을 계산해보고, 연금수령액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도록 전문가와 상담해 은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안정적인 채권형이나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불리기형보다 지키기형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재산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팀장은 “은퇴 후 현금흐름 체크리스트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