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학 역량 강화 위해 교직원 연수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과 역량 개발을 위해 대학 교육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우리 대학들은 국내 경쟁뿐만 아니라 국제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과 고민을 하고 있다. 국내외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대학의 문제는 국가 차원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 대학들은 국제적인 환경 변화 이외에도 학령인구 감소와 10년간의 등록금 동결, 입학금 폐지 등으로 심각한 운영난에 직면해 있다. 결국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 감소는 대학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학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문제를 극복해왔지만, 최근의 대학 환경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다. 장단기 발전 계획을 수립·추진하며 대학 발전을 시도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대학의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며,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는 우수한 인력과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현재 국내 대학들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투자와 인력 충원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존에 여러 사람이 담당하던 업무를 한 사람이 해야 하는 상황이며, 지방대학으로 갈수록 여건은 더 열악해지고 있다.

인력 충원이 어려우면 기존 인력을 활용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통해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성원들이 일당백(一當百)의 역량을 발휘하며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연수가 필수다. 그러나 대학 운영의 어려움으로 현재 있는 인력에 대한 교육과 연수가 축소되고, 재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이 발전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직원에 대한 다양한 연수를 통해 대학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육성해야 한다. 대학 교육에 대한 학습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수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교수법에 대한 연수가 필요하다. 대학 행정이 다원화하고 복잡화하면서 업무 수행 역량과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담당자들에 대한 직무연수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직무연수 이외에 입학사정관 업무, 산학협력단 업무, 취업진로지도 업무 등 업무의 전문성과 복잡성을 감안해 특정 직무 분야에 대한 전문연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근 잘 가르치는 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교수법에 대한 교수들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교육은 교수들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2017년 기준 4만5000명의 강사들이 대학 교육의 22.9%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교육과 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초·중등학교 교사는 교직에 나가기 이전부터 교수법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 강사는 교수법에 대한 교육 없이 강의한다. 대학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서는 강사들의 연수를 의무화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지금 대학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사람에 대한 투자가 필수다. 교수와 직원, 강사를 대상으로 역량 제고를 위한 연수와 재교육을 지속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대학 재정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대학 구성원들의 역량 제고에 관심을 갖고 강사 연수를 포함해 대학의 연수 활동을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