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소통과 경청
우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통의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가 처한 곳곳에서 생각, 감정, 다름이 통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싶다.

올바른 소통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만큼 소통을 향한 갈망 또한 간절한 것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 친구 사이 등 사적인 관계뿐 아니라 직장 동료, 의사와 환자 등 끊임없이 생겨나는 관계의 수만큼이나 올바른 소통에 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하고 중요시되고 있다.

소통이 주목받는 것은 그만큼 그 대상에 대한 결핍이 심화됐다는 의미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과거 어느 때보다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면으로 이뤄지는 소통의 관계를 넘어 대부분의 사람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 세상에서도 항시 소통이 이뤄지고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인과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반강제적인 준비태세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소통의 수단과 방법을 확장하는 기술적 발달이 이뤄짐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손쉽게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상대방의 얼굴을 보지 않고 이뤄지는 소통이 많아지면서 진정한 의미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람들이 표면적인 관계에 집중하다 오히려 더 외롭고 고독한 세상이 되지는 않을까 필자는 아쉬운 생각이 들고 걱정도 된다.

최근 몇 년간 필자는 무척 바빠졌다. 회사가 성장하고 사업 분야도 확장됨에 따라 만나길 원하는 사람도 늘었거니와 만나야 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SNS 메신저에서도 업무와 관련된 연락은 물론이고 개인적 대화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생각지도 못한 오해가 종종 생기기도 한다.

이런 과정에서 필자가 터득한 중요한 소통 방법이 바로 경청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 어떤 생각을 하는지 올바르게 알 수 있고, 상대방이 말을 할 때 끊는다거나 개입하지 않아야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는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유념해야 할 자세다. 물론 필자도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단계일 뿐 아직 습관화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경청의 자세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며 경청의 중요성을 느낀 경우는 부쩍 많아졌다. 순간의 절제로 소통의 품격과 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경청하며 소통하는 자세는 반복해 행동할 때 자기화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절제의 다짐과 신뢰의 눈빛으로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