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회사의 유상증자 공모청약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배정 물량이 완판됐다. 올 들어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업계에 수주 낭보가 잇따르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게 임직원 대상 유상증자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2~15일 우리사주조합으로부터 신주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모집 주식 수 4800만 주의 125%인 6004만 주가 몰렸다고 19일 발표했다. 청약 가능 임직원 1만797명의 98%인 1만563명이 청약에 참여했다.

전체 발행 주식 총수의 61%인 2억4000만 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인 이 회사는 근로복지기본법에 따라 발행 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했다. 다음달 12~13일 구주주 청약을 받고, 실권주는 같은 달 17~18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임직원들의 청약이 몰린 것은 최근 주가 회복 영향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6일 공시한 1차 발행가액은 주당 5770원으로, 우리사주조합 청약 기간 평균주가인 8620원보다 33% 싸다.

확정 발행가액은 다음달 9일 나오는 2차 발행가액과 비교해 둘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시황 회복에 대한 임직원들의 기대를 보여준 것”이라며 “구주주 청약 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의 주식 보호예수(매도금지) 기간은 1년이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조선업황 반등 기대로 올 들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60원(3.08%) 떨어진 8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