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멀리보라, 긍정적이어라, 효도하라
최근 모교 생명과학 전공 졸업생에게 축사를 전하는 자리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어떤 이야기를 하면 후배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까 고민하던 중 최소한 후배들은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필자가 겪었던 여러 경험과 그 과정에서 깨달은 얘기를 꺼내놓았다.

대학생 혹은 대학원생의 졸업은 사회인으로의 시작을 의미하는 만큼 지금부터라도 더 크게 생각하고, 더 멀리 내다보길 바라는 메시지를 먼저 전했다.

필자의 젊은 시절을 돌이켜보면 근시안적인 생각에 좋은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았다. 또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낸 적도 왕왕 있었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지금의 노력이 가져다줄 당장의 성과보다는 미래의 성과에 집중하는 ‘일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즉, 당장의 이익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5년, 10년 뒤에도 본인이 하는 일을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두 번째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길 권했다.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긍정적인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과는 누구나 친구가 되길 원하고,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이는 기업 경영자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직원과 남의 탓만을 하며 수동적으로 일하는 경영자는 그렇지 않은 경영자와 결과적으로 큰 차이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금의 메디톡스는 10년 전에는 감히 상상도 못 했을 만큼 큰 규모로 성장했다. 하지만 시작은 힘겨움의 연속이었다. 회사를 설립하고 첫 제품을 출시하는 데 만 6년이 걸렸다. 교수직을 겸업하고 있었기에 사업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 늘 있었다. 하지만 연구실과 공장에서 동고동락한 임직원들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최고의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 듯하다.

마지막으로 부모에 대한 효도를 가장 강조했다. 오늘의 나는 부모 없이는 절대 있을 수 없음을 늘 기억해야 한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이제는 하고 싶어도 함께하지 못함에 애통할 때가 많다. 어버이가 살아계심을, 효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음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당부가 고리타분하고 뻔한 얘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습관화한다면 그 누구보다 성공이란 열쇠를 빨리 풀 수 있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