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신입사원들에게
신입사원 여러분! 입사(入社)를 축하합니다. 오늘 수백 대 1의 경쟁을 뚫고 입사한 여러분과의 첫 만남에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줄까 합니다.

먼저 ‘새우잠을 자더라도 고래 꿈을 꾸어라’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순간부터 여러분의 꿈은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입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조그만 업무라도 오너십(ownership)을 가지고 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합니다. 달걀을 자기가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면 계란 프라이가 됩니다. 오너십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사장이 됩니다.

다음은 ‘오리같이 행동하지 마라’입니다. 오리는 하늘을 날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헤엄도 치고 육·해·공을 다 합니다. 그런데 오리처럼 퍼덕거리고 날면 뭐 합니까? 독수리처럼 날아야지. 오리처럼 뒤뚱거리며 뛰면 뭐 합니까? 사자처럼 뛰어야지. 또 오리처럼 헤엄치면 뭐 합니까? 상어처럼 헤엄쳐야지. 하는 일에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 한 가지,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은 것은 ‘항상 모자람을 느끼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라’입니다. 요즘은 다이어트를 위해 복싱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것이 모자라던 시절 1960~1970년대의 복서(boxer)들은 헝그리 정신, 도전 정신으로 무장했습니다. 단순한 배고픔의 해결이 아니라 챔피언이 되려는 뚜렷한 동기의식이 있었습니다. 전쟁 폐허에서 10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우리 민족의 저력은 모자람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자람은 꿈과 희망을 갖춘 성장동력의 발로입니다.

다음은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윈스턴 처칠이 자기 모교에 가서 졸업 축사를 하는데 딱 한 마디 하고 내려왔다고 합니다. “포기하지 마라.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라!” 그렇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를 이끌어갈 여러분들의 위대한 힘의 근원은 실수를 하고 상처를 입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끈기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상처 없는 독수리는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리는 독수리뿐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여러분이 입사하면 닮고 싶은 영웅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돼지 앞에서 태어난 독수리는 날지 못합니다. 돼지를 엄마라고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자기가 닮고 싶은 영웅을 찾아서 그가 어떤 노력을 하고 행동하는지를 눈여겨보고, 배우고, 따라 해서 자신도 남이 닮고 싶은 영웅이 되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이 이렇게 성공하고 꿈을 이루면 여러분은 남들의 꿈이 되는 것입니다.

장병우 <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bobjang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