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기능사, 용접기사, 의류기사, 조경기사 등도 내년부터는 과정평가형으로 국가기술자격증을 딸 수 있게 됐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대상을 내년에 대폭 확대해 현재 61개에서 111개로 늘린다고 29일 발표했다.

과정평가형 자격은 필기·실기 시험을 치르는 검정형 자격과 달리, 교육·훈련 과정에서 지속적인 평가를 통해 국가기술자격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교육 과정에서 교육생과 평가자 간에 교류와 반응평가 등을 거친 후 합격 여부를 평가한다. 2015년 15개 종목으로 처음 시행돼 매년 두 배가량씩 늘고 있다.

자격증 신청자가 몰리면서 올해에만 1000여 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산업인력공단은 과정평가형 자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격 운영 과정도 올해 305개에서 내년에는 60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검정형 자격이 암기 위주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다 보니 기업으로선 업무 수행 능력을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합격자들의 현장 적응에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있다”며 “과정평가형 자격은 ‘시험을 잘 보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을 찾는 식이어서 기업체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기업들은 채용 때 언어 소통능력이 떨어지더라도 현장 이해능력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어 과정평가형 자격 취득자들의 해외 취업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