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불면증을 벗어나자
예전에 극도로 불면증이 심해서 한의원을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꼬박 3주간을 한잠도 자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환자는 정말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몰골이었다. 뻘겋게 핏발이 선 눈동자는 초점을 잃고 흐리멍덩해져 있었으며, 심지어 자신이 지금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처음 한의원에 찾아왔을 때는 삶을 포기할 생각으로 유서까지 작성하고 왔다고 했다. 그런데 2주간의 한약 복용 후 “비록 하루 세 시간씩이지만 드디어 잠을 잘 수 있게 됐다”며 너무나 기뻐했다. 이처럼 불면증은 삶의 질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물론 며칠 정도 잠이 오지 않는 것은 치료 대상이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돼 평상시 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당연히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간혹 스스로의 판단으로 수면제나 신경안정제 등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진단을 통하지 않으면 내성이 생기거나 의존증이 생겨 상태를 더욱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임상적으로 스트레스가 많거나 몸에 열이 많이 생겨났을 때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철에는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해 시원한 한강 둔치 등을 찾는 반면 겨울철 눈밭에서는 꾸벅꾸벅 졸다가 얼어 죽는 것이 바로 그런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운동이나 샤워 등의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증상을 좋게 하는 기본이 된다.

[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불면증을 벗어나자
그런데 가벼운 운동을 통해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심하게 해서 몸에 과도한 열이 발생하면 오히려 잠을 쫓게 된다. 또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것은 좋지만 물이 너무 뜨겁거나 차가우면 오히려 몸이 각성되기 때문에 좋지 않다. 간혹 술을 마셔서 잠을 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면의 질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방법이다.

항간에는 수면을 도와주는 식품으로 상추나 양파 우유 그리고 대추 등을 권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사람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효과가 다르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때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심할 때는 가까운 한의원에서 침이나 한약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물론 단순히 잠을 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마땅하다.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