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View] 인도 경제의 미래 열 황금열쇠
2014년 5월 취임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몇 년간의 야심찬 개혁을 통해 인도 경제는 매우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디 총리가 집권하기 전인 2013년 5.5%를 기록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15년 7.5%, 2016년 8.0%로 상승했다. 규모가 큰 경제국들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최근 몇 분기에 걸쳐 외국인 자본이 밀려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모디 정권에 중요한 분기점이다. 일부 개혁을 위한 노력이 단기적인 역풍을 맞으면서 올해 성장률은 7.1%로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 경제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열쇠는 향후 몇 분기의 성장률이 얼마냐가 아니다. 그보다는 모디 총리가 인도에 반드시 필요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는 혁신적인 개혁을 계속 추진할 수 있을지, 이를 통해 인도의 경제적인 잠재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여부가 인도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

성장잠재력 확충이 중요

예컨대 지난해 5월 인도가 제정한 파산법은 계약의 이행을 돕고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 대출 활동을 장려할 것이다. 지난 7월 도입된 단일 부가가치세(GST)는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국내 조세 체계를 정비했다.

인도 정부는 또 작년 11월 전체 화폐 유통물량의 86%를 차지하는 고액권 지폐의 통용을 폐지해 지하경제에서 자금을 끌어내는 과감한 계획을 시행했다. 유례가 없는 중요한 구조적인 개혁이었다. 모디 정부는 이전 정부에서 수십 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정책 부문에서 추진력을 발휘했다.

거시경제 관점에서도 모디 정부는 안정성을 확보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사용하는 한편 신뢰할 수 있는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10%를 웃돈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전년 동기 대비 2% 이하(1.54%)로 떨어졌다. 2013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인도의 거시경제는 견실하다. 중앙은행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고금리를 유지해야 할 수 있고, 정부는 재정 건전성을 지속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조치는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에 방해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견실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도 경제의 활력이 향후 1~2년에 걸쳐 둔화될 우려도 있으나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규모 경제의 속도가 다소 느려지는 것이지 결코 위축되거나 성장 궤도를 이탈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 시스템의 신뢰 제고해야

단기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인도에 대한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인도 정부는 인도 경제 양상을 바꿀 수 있는 추가적인 카드를 여럿 갖고 있다. 은행 부문에서 늘어나는 부실 자산 문제를 해결하고 금융 시스템의 전반적인 신뢰를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토지 및 노동시장도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사회간접자본 및 운송기반시설 부문은 종합적인 개혁이 요구된다.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정부가 방향을 이끌고 있으며 성장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경제 회복력이 대체적으로 강하고, 중앙은행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고, 적절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도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인도 현지 통화 표시 채권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리=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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