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화 < 다산회계법인 대표 pcgrd21c@gmail.com >
[한경에세이] 변화와 도태

경영의 대가 톰 피터스는 “변화를 지배하는 자가 성공한다”고 했다. 인간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변화가 일어난다. 사람이든 조직이든 변화하지 않고도 영속적으로 잘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도태해 소멸할 뿐이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에 의하면 인류의 조상들은 수렵채집인으로 이곳저곳 떠돌며 집도, 불도 없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일부가 따뜻한 나라를 떠나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계절이 바뀌어 추위를 만났다. 이때 대부분은 따뜻한 남쪽으로 돌아갔지만 몇몇은 그대로 전진했다. 이들이 추위를 피해 움막을 짓고, 짐승 가죽으로 몸을 감싸고, 불을 활용하면서 발명 능력이 급속히 발휘되기 시작했다. 혹독한 추위에 굴복하지 않고 위대한 전진을 한 소수에 의해 인류 문명의 역사가 시작됐고, 그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됐다. 문명의 흥망성쇠는 자연조건이나 외부의 침입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종 도전에 그 구성원들이 얼마나 잘 응전하느냐 아니냐로 결정된다고 한다.

자본주의 경제하에서 수많은 기업이 탄생, 성장, 발전하고 한편으로 소멸하고 있다. 어떤 기업은 단명하고, 어떤 기업은 장수한다. 환경과 여건은 시간의 흐름 위에 부단히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예측해 대처하거나, 적극적으로 변화를 창조하지 못하면 기업은 존속하거나 성장할 수 없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회사를 망하게 한 사람이라고 비난받으며, 자기가 만든 회사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그런 고난을 겪고도 무수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이겨내는 도전과 창의로 기어코 아이폰을 만들어 세상을 변화시키고, 애플을 주가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때 혁신적인 물건으로 각광받았던 타자기는 개인용 컴퓨터의 대중화로 인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 세상을 지배하는 어떤 것도 미래의 창조적 변화로 대체되거나 소멸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 선택지가 별로 없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동참하다 보면 조직이 지속 가능할 것이다. 반면 현재의 성취에 만족해 변하지 않는다면 앞날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개인도 마찬가지다. 변화를 택하면 자신의 진보 발전뿐만 아니라 작은 날갯짓이라도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변화의 시작은 자신을 믿고, 열정으로 자신의 일과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겠다.

이기화 < 다산회계법인 대표 pcgrd21c@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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