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화 < 다산회계법인 대표 pcgrd21c@gmail.com>
[한경에세이] 여성 경제인 성공시대를 바라며

회계사로 30여 년간 일하면서 여러 경영자를 접해 봤다. 가업을 물려받은 사람, 창업한 사람, 성공한 사람, 실패한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 낮은 사람 등. 회사 규모도 대기업부터 1인 기업까지 다양했고, 그들의 사업 능력도 천차만별이었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태생과 사업 능력을 보여준다. 필자는 작년부터 여성경제단체장을 맡아 다수의 여성 CEO를 만나보고 있는데, 이들이 상당히 적극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사업이나 일상사에서 애로나 난관에 직면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극복하고 해결하려는 모습을 자주 본다. 경영자로 조직과 구성원의 생존과 발전을 책임지는 자리에 있다 보니 수용적 태도보다 적극적 행동 양태를 보이는 것 같다.

부모나 배움의 길이 등 환경을 탓하기보다 창업해서 회사를 멋지게 키운 여성 경영자도 있다. 몇 백만원으로 창업해 불굴의 노력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일으킨 사람의 성공담을 들어보면 존경스럽다. 소소한 장애 요소도 넘지 못하고 투덜거리며 살아온 나 자신이 참 부끄럽다. 성공한 경영자의 판단력, 위기 대처능력, 담대함 등을 보면 최고의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운 어떤 이보다도 우수하지 않을까 싶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경제활동참가율은 남성이 74.6%인 데 비해 여성은 53.4%로 아주 낮다. 이것이 여성 개인의 능력 문제일지 생각해봐야 한다. 사업체 대표자를 기준으로 하면 전체 사업자 중 여성이 대표인 사업체는 2015년 말 기준 37.53% 수준에 불과하다.

뛰어난 경영 능력과 리더십으로 사업을 크게 일군 여성 경영자도 있다. 그러나 여성 기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여성 기업의 95% 이상이 근로자 5인 이하의 소상공인이다. 아주 작은 경영환경 변화에도 생존이 걸릴 만큼 열악한 경우가 다수다. 그야말로 성공의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노동가능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높아지면 경제가 성장한다. 경영환경이 남녀 구분해서 쉽고 어려운 게 아니지만 여성은 일·가정 양립, 남성 위주의 경제 지배구조, 네트워킹 한계 등 여러 장애 요소에 직면한다.

여성이 기업을 경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여성 경제인을 지원하는 것은 개인적 지원이라기보다 고용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경제 성장에도 이바지하므로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을 더욱 촉진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기화 < 다산회계법인 대표 pcgrd21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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