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자동차 시장, 부품업계도 지각변동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완성차 및 부품사 간 글로벌 합종연횡이 가속화하면서다. 지난해 5위인 독일 ZF가 2위로 뛰어오른 반면 2위였던 일본 덴소는 4위로 내려앉았다.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는 3년 연속 6위를 지키다가 올해 7위로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톱100’을 최근 선정해 발표했다. 매년 글로벌 부품사의 완성차 납품 매출을 집계한 이 순위는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부품사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활용된다.

1위는 작년에 이어 독일 보쉬(465억달러)가 차지했다. 2011년 이후 7년째 선두 자리를 지켰다. ZF는 지난해 전년 대비 30.3% 늘어난 384억65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둬 2위에 올랐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기계장치에 특화한 ZF가 차량에 들어가는 전자장비인 전장(電裝)분야 강자인 미국 TRW를 2014년 인수한 뒤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덴소는 전년보다 0.4% 늘어난 361억8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2위에서 4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캐나다 마그나(364억4500만달러)는 작년에 이어 올해 3위를 기록했다. 독일 콘티넨탈(326억8000만달러)은 작년보다 한 계단 떨어진 5위였다. 일본 아이신세이키는 지난해 전년 대비 21.2% 뛴 313억89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둬 한 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다.

국내 업체의 순위 변동도 일어났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3.6% 늘어난 272억7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지만 일본 아이신세이키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밀렸다. 현대위아(70억4300만달러)는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다섯 계단 떨어진 34위로 내려앉았다. 만도(50억5700만달러)도 45위에서 46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반면 현대파워텍(49억2000만달러)은 50위에서 48위로, 현대다이모스(39억5800만달러)는 65위에서 56위로 뛰어올랐다. 공조장치 제조사인 한온시스템(49억1500만달러)은 49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