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을 만나다 -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

2010년부터 '녹색이 미래다' 강조…건물외벽 '녹색커튼'으로 실내온도↓
[구청 리포트] "전체 가구의 10%에 미니태양광…독일 프랑크푸르트 같은 환경 메카로"

“노원구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처럼 한국의 환경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프랑크푸르트에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물을 지을 때 단열재와 삼중창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는 노원구에 국내 최초로 짓고 있는 제로에너지 주택이 첫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민선 5기 노원구청장으로 선출된 이후 ‘녹색이 미래다’를 캐치프레이즈로 정하고 친환경 도시 만들기에 주력해 왔다.

우선 관내 주요 건물 외벽을 나팔꽃과 풍선초 등 초록 식물로 덮어 실내 기온을 낮추는 ‘녹색커튼’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관내 중학교와 주민센터 등 9곳에 설치된 녹색커튼은 올해 학교와 공공기관 등 13곳에 추가 설치돼 22곳으로 늘었다.

김 구청장은 “도심 속 푸른 녹지는 구민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면서 여름철 실내 온도를 낮추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베란다에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하고 가정에서 쓸 전기를 보충하는 ‘미니 태양광’ 사업도 진행 중이다. 260W급 미니 집열판을 설치하면 양문형 냉장고 한 달 전력소비량(20~25㎾h)에 해당하는 전기가 생산된다. 노원구는 지난해 말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은 3400여 개 태양광을 설치했다. 김 구청장은 “관내 주거 형태의 80% 이상(15만9350가구)이 아파트라서 미니 집열판 활용도가 높다”며 “내년까지 전체 가구의 10%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오는 8월 완공되는 제로에너지 주택 단지를 노원구 환경 정책의 핵심으로 꼽았다.

그는 “단지 규모로 제로에너지 주택을 짓는 건 국내 최초이기 때문에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향후 국내 제로에너지 빌딩 확산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선 5기 노원구청장에 당선된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4년6개월가량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을 지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 구청장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그동안 추진한 정책들을 이어나가기 위해 내년 3선에 도전할 수 있다”면서도 “안철수 의원의 사퇴로 내년 6월 노원병 지역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져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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