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에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3차원(3D)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생산장비까지 합하면 1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이라고 하지만 기업의 이런 공격적 투자가 이어진다면 분위기는 얼마든지 반전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평택공장 15조원 투자에 이은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상승세 등에 힘입은 업계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4조원 이상, SK하이닉스는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낸드는 수요가 매년 30~40%씩 급성장 중이다. 내년에도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대로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메모리 시장이 장기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SK하이닉스의 낸드 공략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에선 일본 도시바 등에 뒤져 4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특히 평면 낸드의 회로를 수직으로 세워 만든 3D 낸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독점 공급하던 제품이었다. 하지만 올 하반기부터 도시바, 마이크론, 인텔, 심지어 중국의 칭화유니그룹까지 뛰어들면서 SK하이닉스로서도 3D 낸드 경쟁에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반도체는 기술한국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에 대응한다는 차원에서도 한국이 전략적으로 지켜야 할 분야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말하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공격적 투자로 더 강한 반도체 회사로 질주한다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투자가 쏟아지길 기대한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