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한·뉴 FTA 발효 1주년
한국 대(對)뉴질랜드 수출 두자리수 증가
양국 관세감축 혜택 더욱 커질 것"

클레어 펀리 < 주한 뉴질랜드 대사 >
[기고] 지난 1년보다 더 많은 혜택 줄 한국·뉴질랜드 FTA

최근 자유무역협정(FTA)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논쟁이 더욱 확산됐다. 하지만 ‘한·뉴질랜드 FTA’는 자유무역협정의 가치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는 20일은 양국 간 FTA 발효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두 나라가 축하해야 할 많은 이유가 있다.

한·뉴질랜드 FTA는 포괄적이고 수준 높은 협정이다. 상품·서비스 투자 정부조달 지식재산권 노동 환경 농수산 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상품 무역에만 초점을 맞춰보면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한국의 뉴질랜드에 대한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11억달러를 기록했다. 승용차 수출이 8% 증가했으며(내년 1월 뉴질랜드에서 한국차에 대한 5%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TV와 컴퓨터 모니터를 포함한 전자제품은 76% 늘었다. 이 기간 한국에 대한 뉴질랜드의 전체 수출은 줄어들었다. 한국으로선 아주 좋은 결과라고 할 만하다.

FTA 발효 이후 뉴질랜드에 대한 톱10 수출국 중 한국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국을 제외하고 대(對)뉴질랜드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한 국가는 없다. 영국의 수출이 8% 늘어 한국의 뒤를 이었다.

뉴질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자 경쟁하는 한국의 수출기업들에 전망이 매우 밝은 시장이다. 한국에 대한 뉴질랜드 수출의 경우 관세가 많이 줄어든 상품이 좋은 성과를 냈다. 지난 9월까지 뉴질랜드 식음료 제품의 한국 수출은 16% 증가한 3억1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증가세를 보인 뉴질랜드 제품으로는 체리(221%), 키위(18%), 아보카도(39%), 해산물(26%), 녹용(81%), 육류엑기스(62%), 버터(150%), 아이스크림(95%), 와인(28%) 등이 있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더욱 광범위한 관계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 뉴질랜드 장관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았다. 지난 4월 크레이그 포스 중소기업장관을 시작으로 8월 스티븐 조이스 경제개발장관 겸 과학혁신고등교육장관, 11월에는 피터 던 내무장관이 방한했다. 테 우루로아 플래블 마오리개발장관도 6월 한국을 방문했다. 뉴질랜드 마오리개발장관이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 대규모 마오리 기업인 방문단과 함께 방한해 한국 기업인들과 지속가능한 새로운 비즈니스 유대관계를 구축했다.

한국은 올 9월까지 뉴질랜드와의 상품 무역에서 4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한·뉴질랜드 FTA 하에서 뉴질랜드 상품에 대한 관세 특혜가 한국 상품에 대한 관세 특혜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FTA 발효 초기에는 한국 수출기업들이 뉴질랜드 기업들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월1일 한국과 뉴질랜드 기업들은 한·뉴질랜드 FTA 3차 관세 감축 시행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이는 양국 기업들과 소비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뉴질랜드 상품의 3분의 2와 한국 상품의 96%가 상호 국가에서 면세가 된다. FTA 발효 15년이 되는 2029년에는 남아 있는 모든 관세가 철폐된다. 세계적인 불황이 지속되고 무역보호주의가 강화되는 환경에서도 양국은 FTA를 통해 더 많은 성공 사례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상호보완적인 양국 무역구조로 타이어, 세탁기, 냉장고 등과 같은 한국 공산품과 뉴질랜드의 식음료 상품은 서로의 시장에서 더 많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

한국과 뉴질랜드는 항상 서로의 이웃이 될 것이며 미래의 일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상호보완적인 경제와 공통의 가치들에 대한 의지 등 두 나라는 많은 것을 함께할 수 있고, 또 함께 축하할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클레어 펀리 < 주한 뉴질랜드 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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