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열린 ‘글로벌 인재(HR)포럼 2016’은 급변하는 세계 고용시장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윌리엄 베이츠 미국 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은 ‘신경제’ 시대에는 ‘뛰면서 저글링을 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전통적인 고용방식도 급변하고 있다. 레몽 토레 ILO 조사국장은 “정규직 비중이 선진국에선 3분의 2로, 개발도상국에선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대신 시간근로제, 계약근로제 등 다양한 고용형태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제이슨 티스코 미국상공회의소재단 교육인력센터 소장은 “과거엔 직능이 빠르게 변하지 않아 기업이 사람을 뽑아 훈련시켰지만 이제는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기업은 원하는 직능을 갖춘 인재를 바로 뽑아쓰고 싶어한다는 설명이다.

대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브라이언 카우언 전 아일랜드 총리는 “현재 청년들은 평생 많게는 6개 직업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공급하는 데 대학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은 어떤가. 청년들은 4년 배운 ‘전공’ 하나로 대기업 취업만을 바란다. 대학은 학과 정원 조정도 어려울 정도로 변화를 거부한다. 정치인들은 청년수당이란 이름으로 돈이나 뿌리고 있다. 이래서야 어떻게 세계적 인재를 기르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