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IT, DT와 교육환경의 변화
정보기술(IT)은 세상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우리 삶과 라이프스타일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사물인터넷(IoT)은 진부한 단어가 돼가고 있다.

이제 데이터기술(DT) 시대가 열리고 있다. 모든 분야의 경험과 자료를 분석해 놀라운 예측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인공지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미래가 달린 교육분야는 어떨까.

디지털이 만능은 아니지만 교육에서 디지털의 장점을 외면하면 개인이든 국가든 교육의 경쟁력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이것이 잘사는 나라든 못사는 나라든 세계 모든 국가가 이러닝을 포함한 디지털 교육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디지털 교육산업도 창출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등 기존에 아날로그였던 모든 글로벌 교육 관련 전시회의 70% 이상이 디지털교육과 관련한 것으로 바뀌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 채 자신의 ‘컴맹’을 감추기 위해 궁색한 논리로 디지털을 외면하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IT와 DT는 모든 교실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바꿔놓고 있다. 참여와 토론과 협력이 이뤄진다. 교사는 코치 역할을 하게 된다. 코치 역할은 가르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학생들의 토론과 협업을 보며 결론과 방향을 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도 경쟁시대에 접어들 것이다. 기술은 수많은 창의적 교육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교사들의 역량에 따라 교육이 다양해진다. 미국에는 교사들의 학습안을 사고파는 사이트가 있다. 창의적이고 인기 있는 교안을 제작해 학생을 가르치고 이 사이트에 올려 1년에 10억원 이상을 번 예도 많다. 기술은 기초 학력 부진아 문제도 곧 해결할 것이다. 또한 사이버상에서 많은 실험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게 되고, 교실과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교실은 더 이상 따분한 공간이 아니라 재미있고 흥분되는 장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기술은 아이들의 교육 부진과 잘못됨의 책임을 학교나 교사에게만 전가하는 부모들을 크게 뉘우치게 할 것이다. 가정에서의 각종 교육 데이터도 분석해 잘못된 가정교육, 잘못된 부모들의 인식을 깨닫게 하는 것은 시간문제기 때문이다.

박기석 < 시공테크 회장 kspark@sigongtec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