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베노믹스 이어 중국發 경기급랭이 다가올 태세다
중국의 정책 기조 전환은 가공수출 단속에서도 잘 드러난다. 가공수출은 중국기업들이 홍콩에 수출할 때 실제보다 부풀려 수출액의 몇 배나 되는 투기자본을 수출대금인 것처럼 들여오는 수법이다. 중국은 이런 핫머니가 자산거품을 일으키고 위안화 가치를 상승시킨다며 지난달부터 본격 단속에 나섰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5월 1.0%로 급감한 것은 그 결과다.
중국이 대출을 억제하고 핫머니 유입 차단에 나서는 이유는 고성장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GDP의 거의 200%에 육박한 총 여신은 자칫 금융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4월 중국 신용등급을 내린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핫머니 역시 부동산 등 각종 자산에 흘러들어 버블을 키우고 있다는 게 중국 당국의 입장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주말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1분기 성장률 7.7%는 중국 경제의 구조조정과 질 향상을 위해 바람직한 수준”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은 이런 저간의 사정을 말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 성장둔화가 불러올 파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정책기조 변화는 글로벌 경제 전체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아마도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나라는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가장 높은 한국일 것이다. 중국 경제 동향을 우리가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아베노믹스에 휘청이더니 이번에는 중국발 독감이 몰려올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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