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오늘 막을 내린다. 금 6개를 비롯해 우리나라는 이번에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 동계 스포츠에서도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면서 스포츠 역사에 길이 빛날 쾌거를 이룩했다. 대한민국의 저력을 입증함과 동시에 온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자신감을 불어넣기에도 충분한 성과였다.

우리 젊은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그 최대의 작품을 만들어 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여자 피겨의 김연아 선수가 세계의 눈이 집중된 올림픽 무대에서 경이적인 기록으로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모태범 · 이상화 선수의 올림픽 사상 첫 남녀 단거리 빙속 동시 석권,이승훈 선수의 장거리 빙속 우승,이정수 선수의 쇼트트랙 2관왕 등은 세계 동계 스포츠사를 새로 쓰게 만든 위업이었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어도 다른 모든 선수들이 끝까지 보여준 투지에도 뜨거운 격려와 함께 힘찬 박수를 함께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의 투혼,집중력과 추진력,인내심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와 도약(跳躍)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것도 비할 바 없이 귀중한 소득이다.

이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뛰어난 성과를 어떻게 활용하고 이번에 한 단계 차원을 높인 '코리아 브랜드'를 어떻게 살려나갈지 생각해볼 때다. 무엇보다 2018년 대회 평창 유치가 최대의 현안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보인 대한민국의 선전과 약진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의 최대 원군이 될 수 있다는 게 국제 스포츠계의 분석이고 보면,반드시 성사시켜야 할 과제다. 정부와 스포츠 단체,관련 기업들 모두 힘을 합쳐 2014년 대회를 소치에 빼앗겼던 것을 만회해야 한다.

높아진 국가 이미지를 국격 제고와 경제 재도약의 디딤돌로 삼기 위한 전기로 활용하는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것도 당면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번 밴쿠버올림픽만큼 단기간내에,가장 효과적으로 국제 사회에 코리아 브랜드를 뚜렷이 각인시킨 적도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1위로 일류국가,선진국가 코리아라는 이미지가 확고히 자리잡히도록 민관 합동의 노력을 더욱 기울이고,스포츠 · 문화와 산업 · 금융이 결합되도록 국가브랜드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더욱 입체적인 국가홍보전략을 세우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국제무대에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히 하되 우리 목소리도 분명하게 낼 때가 됐다. 당장 올해 G20 정상회의와 같은 큰 행사에서 우리의 역량을 입증하고 이를 통해 국격을 한 단계 더 높여나가야 한다. 아울러 스포츠 강국이 전통으로 뿌리내리도록 기량개발과 과학화에도 더 적극 나서는 한편 스포츠한류가 문화한류,경제한류로 연결되게끔 노력을 기울여나갈 필요가 있다.